어느 기관인지는 밝힐수 없지만 방호직 면접을 보았다.
응시자 유의사항에 면접 질문, 형태 등등 절대 외부에 공개해서는 안된다는 조항이 있어서 자세히 쓸 수가 없네...
이거 글을 쓸라고 제목까지 정해놨는데 막상 쓸 수 있는게 없네...
다대다 면접으로 진행이 되었다.
다대다 면접은 난생처음이었다. 항상 1대1면접만 해왔는데 면접관분들의 시선이 분산되니까 뭔가 좀 부담이 덜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신비한 경험이었다.
아무튼 잘본건지 못본건지 모르겠는데 결과는 이번주 안으로 나온다.
결과가 좋게 나와도 걱정인게 아직 진로고민이 끝나지 않았다.
다시 컴공 엔지니어로서의 도전을 하기 위해 교정직을 박차고 나온건데 이거 진로가 IT쪽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AI로 인해 기존 소프트웨어 개발자뿐만 아니라 여러 직군들이 소멸의 위기에 처해있는 이 현실적인 이유를 들면서 그냥 돈을 많이 버는 쪽으로 나도 좀 쏠린 감이 있는데 뭔가 잘못됬다.
꼭 개발자를 고집할게 아니라 어릴적부터 이웃들 컴퓨터 고쳐주는걸 되게 잘했었고 좋아했었는데 아무튼 IT쪽으로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든가(당장 생계에 위협을 받을 순 있어도) vs 내 꿈과 생활신조와는 거리가 멀어지지만 돈만보고 나가든가(다른분야 사업 등) vs 하고싶었던 일도 아니고 돈도 안되고(방호직 등)
모르겠다 지금 머리가 복잡하다.
형님하고 같이 하려던 사업도 몸을써서 일하는 기술직(예를들면 청소, 목수 등)이 아닌 전혀 생각지못한 밤문화 쪽으로도 가능성을 열고 계셔서 아 이부분은 좀 생각을 해봐야 할 듯 하다. 내가 너무 보수적인건지 이쪽 계통으로는 발을 들이기가 싫다...
아직 정해진거는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찬찬히 생각해보기로 하였으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근데 나이가 이제 40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어서 조급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네..
자 다시 오늘 일상으로 돌아와서.
면접에서 복귀하자마자 바로 당근알바를 통해 구한 상하차 알바를 나갔다.
사진을 찍는 걸 깜빡했다. 아직 블로거가 덜 되었나보다.
40피트짜리 컨테이너 하역작업이다.
다행히도 택배가 아니라 제품이다보니 규격이 일정하여 큰 어려움은 없었다.
중간에 포대자루가 나와서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어찌어찌 끙끙대면서 파레트위에 다 쌓았다.
택배는 보통 레일이 안으로 들어오고 그 레일위에 물건들을 집어던지는데 여기는 파레트위에 쌓고 자키로 컨테이너 입구까지 옮긴 후 아래에서 지게차가 파레트를 떠가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그런데 한명이 빵꾸를 냈다! 전화도 안받는다! 네명이서 할 일을 세명이서 했다.
그런데 직원분도 업무설명을 명확하게 해주시고 다른 알바분들이 전부 상하차 베테랑분들이라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트레일러 기사아저씨는 이야기 보따리를 푸느라고 입이 쉬지를 않았는데 그냥 듣고만 있어도 아주 재미있었다.
저기 저 나무는 밤나무같은데 나중에 오면 밤이나 좀 주워가야겠다 어디 동부제철이 어떻고 요즘 사무실 직원들도 연봉이 얼마니 막 이런 알바는 어떻게 구하는지 물어보시고 어째 회사안다니고 이렇게 일하냐 등등 그 짧은시간에 참 많은 이야기가 오갔는데 처음보는사람인데도 참 편안하게 이야기하였다. 다시 생각해봐도 참 희한하네 ㅋㅋㅋ
이상하게 다들 처음보는 분들인데 대화가 재미있게 오갔다.
같이 알바온 베테랑 직원분도 상하차 노하우와 현실 다른 현장은 어떤지 등등 생생한 현장이야기를 마구 쏟아주셨다.
중간중간 업무노하우도 알려주셨다. 가운데부터 쌓는게 좋다, 쪼만한건 팔방으로 쌓고 길쭉한건 나란히 쌓고 등등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들하고도 그렇게 대화하라면 못하겠는데 ㅋㅋ
아무튼 두시간일하고 4만원 개꿀하고 하루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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